원더풀 월드
더글라스 케네디
안녕하세요.모드니 입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은 '빅 픽처' 이후 두 번째로 읽은 작품인데요. 미국이 두 개의 나라로 분리된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인 2036년으로, 미국은 '연방공화국'과 '공화국연맹'이라는 두 나라로 나뉘어 있어요. 연방공화국은 안보를 이유로 국민들의 몸에 칩을 심어 감시하며, 공화국연맹은 기독교 보수주의 국가로, 종교적 교리를 내세워 여성, 타종교, 성소수자, 이민자 등을 차별하고 억압합니다. 두 나라는 서로를 비난하며 자신들만이 진정한 자유의 나라라고 주장고 있죠.
주인공 샘 스텐글은 연방공화국의 정보국 소속 첩보원입니다. 그녀는 공화국연맹의 경찰국으로부터 제거 대상이 되었고, 그 전에 상대국의 첩보원을 제거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아요. 그러나 자신을 위협하는 첩보원이 바로 존재조차 몰랐던 이복동생, 케이틀린 스텐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이유로 감정을 숨기며 임무를 완수 하기위해 노력합니다.
한때 세계화가 중요한 이슈였던 시대는 지나가고, 자국 중심의 보수주의가 다시금 목소리를 높이는 현재의 분위기에서, '원더풀 월드'의 세계는 그리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는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내가 누군지 알기 전에는 타인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어. 인간이 가장 맞히기 어려운 퍼즐은 자기 자신이야. 누구나 제대로 풀 수 없는 퍼즐이니까.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인간은 누구나 낯선 존재야.
종교와 성 정체성의 자유는 보장되지만 모든 행동이 감시받는 연방공화국, 그리고 감시하지는 않지만 기독교를 따르지 않거나 교리를 어기는 자를 처형하는 공화국연맹. 두 나라는 서로를 자유의 이상형으로 내세우지만, 그 어디에도 '원더풀 월드'는 존재하지 않았네요.
누구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동시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어.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었는데 하며 꿈꾸는 삶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의 반대 지점에 있지.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사람은 없어.
지금 미국이 두 나라로 나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서로의 주장만 옳다고 외치며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은 연방공화국과 공화국연맹을 떠올리게 하네요.